독일바퀴(=Blattella germanica)입니다.
바퀴목(=Order Dictyoptera) 바퀴과(=Blattellidae)에 속하는 가주성 바퀴벌레 종류이며, 연한 갈색의 몸체에 전흉배판에 있는 두 줄의 세로 줄무늬가 동정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녀석의 사이즈는 작은 편이지만, 지독하고 강력한 번식력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약에 질문자님께서 오랜 기간 거주하시며 이전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사진 속에 보이는 저 녀석을 포함해서 한두 마리가 단발적으로 발견된 경우라면 외부에서 우연히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땐 유력한 외부 유입로를 꼼꼼하게 점검해 보시고 배수구 필터, 실리콘, 방충망 스티커 등을 활용하여 해당 외부 유입구의 틈새를 잘 막아주신 다음, 그 주변부에 잔류성살충제를 살포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피해 예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마리의 바퀴가 발견되었다면 이미 집 내부에 번식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녀석의 번식 여부를 확실하게 알아보고자 하신다면 현관 및 신발장, 냉장고 아래, 가구 틈새, 화장실 배수구, 싱크대 배수구 및 바닥 받침대 주변에 바퀴벌레의 배설물이나 난협(=알집, Ootheca) 껍질이 있는지 찾아보시면 됩니다. 독일바퀴벌레의 배설물은 검갈색에 경단이 짧게 끊어진 듯한 모양이고, 난협은 튼튼하고 길쭉한 강낭콩처럼 생겼습니다. 그리고 녀석의 퇴치에는 독먹이겔(맥스포스겔, 페스트세븐겔 추천), 잔류성살충제(제타킬, 페스트세븐가드같은 deltamethrin 계열의 살충제), 즉각살충제(흔히 잘 알려져 있는 에프킬라 바퀴살충제) 이렇게 3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독먹이겔(내부 박멸용)은 화장실 및 세탁실 수도배관, 부엌 싱크대 내부 수도배관 주변과 아래 받침대 및 천장 등에 콩알만 한 크기로 짜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은 독먹이겔만 단독으로 사용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독먹이겔은 바퀴벌레를 유인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바깥에서 배회하고 있던 바퀴벌레들이 냄새를 맡고 도리어 집 안으로 유입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잔류성살충제를 함께 사용해 주셔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내부 박멸과 외부 유입 차단을 동시에 진행해 주셔야 효과가 있습니다. 잔류성살충제는 현관문과 베란다 방충망, 세탁실 및 보일러실의 환풍구, 창문 틈새, 샷시 물빠짐구멍, 화장실 및 싱크대 배수구 등의 외부유입구 주변부와 녀석이 다닐만한 길목에 살포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즉각살충제는 그때그때 보이는 바퀴벌레 녀석들을 바로 처리해 주는 목적으로 분사하시면 됩니다. 외출하실 때에는 바퀴벌레 훈증제를 써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질문자님께서 셀프로 바퀴벌레 퇴치하는 작업을 진행하시기에 너무 벅차다고 느껴지신다면 어쩔 수 없이 방역업체에 맡기시는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