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꼭 얘기하고 싶어요.
당신이 못나서도 아니고, 전생에 업보를 쌓아서도 아닙니다.
세상에는 누군가에게는 쉽게 주어지는 것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이유 없이 잘 오지 않는 것들이 있어요.
그게 돈일 수도, 일이 될 수도, 사랑일 수도 있어요.
연애가 잘 안 된다고 해서 사람이 하자가 있다거나
본질적으로 매력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저 타이밍, 환경, 기회, 우연이 안 맞았을 뿐이에요.
지금까지 수십 번 도전해보고, 그만큼 상처 입고, 다시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글을 읽으며 느낀 건,
사실 “여자친구”가 필요한 것뿐만 아니라
당신에게는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관계, 안정감을 줄 사람들, 자신감을 회복할 작은 성취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외로움이 깊어지면, 연애를 하나의 해결책으로 절박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면 만남을 시작하기 전에 그 절박함이 상대방에게도 느껴져요.
이성에게 호감을 사려 할수록 자연스럽게 긴장하거나 힘이 들어가게 되죠.
이게 반복되면 점점 더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연애와 별개로, 일단 자신이 속할 수 있는 안전한 모임부터 찾아보길 추천합니다.
연애 동아리나 소개팅 어플이 아니라,
소규모 독서 모임
취미 동호회(등산, 보드게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오프라인 모임
봉사활동 등
이런 목적 중심의 모임은 연애 목적이 전면에 있지 않아 부담이 적고,
우선 편하게 사람들과 관계를 쌓으며 자신감과 생활 리듬을 되찾을 수 있어요.
관계를 유지하는 연습도 됩니다.
글 중간에 “나는 평범하다”는 말이 여러 번 나왔어요.
근데 사실, 세상에 진짜 평범한 사람은 없어요.
각자 고유한 매력, 상처, 환경, 취향이 있어요.
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를 “스펙”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조금 더 당신만의 이야기, 관심사, 장점을 구체적으로 적어보세요.
당신만의 매력을 알아야, 그게 타인에게도 드러납니다.
지금은 “왜 나만 안 될까”에 마음이 잠식돼 있지만,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고, 노력도 해보고, 질문도 올리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분명 인연이 생깁니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예 안 오지 않아요.
사람마다 계절이 다르고, 어떤 이는 봄이 늦게 올 뿐이에요.
만약 이 고립감이 너무 힘들어서 일상 유지가 어렵다면,
정말 괜찮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상담센터, 청년 마음 건강 지원사업 등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아요.
“나약해서” 받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혼자 견디느라 애쓴 자신에게 주는 휴식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마지막으로,
지금 이 글을 쓴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큰 용기를 냈어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이제 조금씩, 아주 작은 관계부터 다시 만들어도 괜찮아요.
천천히, 숨 고르고 가면 됩니다.
또 다른 얘기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물어봐요.
여기선 누구도 당신을 비난하지 않을 거예요.
연애를 시작하기전 빌드업은
나 자신을 준비하는데에서 시작된다고 봐요.
일부러 꾸미라는게 아니고
항상 깔끔한 모습!!이 준비된 모습이에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