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은?
태종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도전과 이방석을 죽이고 권력의 정점에 오른 것처럼
할 수 없는 건가요?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그 시대와 지금은 정치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핵심 차이는 권력의 정당성과 법치주의입니다. 아래에 그 이유를 직설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지금은 '법의 시대'다
조선 시대는 절대왕정이었고, 힘 있는 자가 곧 법이었습니다. 태종 이방원은 무력으로 정적을 제거하고도 왕위에 오를 수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헌법과 법률이 지배하는 민주주의 체제입니다. 사람을 죽이거나 쿠데타를 일으키는 건 형사 범죄일 뿐입니다. 권력을 잡는 게 아니라 인생을 감옥에서 끝낼 일이죠.
2. 민주주의 시스템의 내구성
현대 사회는 권력 분립과 선거 제도로 유지됩니다. 아무리 정치인이 영향력이 세도, 국회·사법부·언론·국민 여론이라는 벽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왕자의 난처럼 '칼로 정적을 없애는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SNS 하나로도 여론이 뒤집히는 시대입니다.
3. 사회적 감시와 투명성
지금은 누가 뭘 하든 기록이 남고, 공개됩니다. 감시 카메라, 블랙박스, 통신 기록, CCTV, 그리고 시민의 휴대폰까지. 음모와 권모술수가 통하던 과거와 달리, 현대는 투명성과 정보의 시대입니다. 정적을 제거하기는커녕, 눈 한 번 잘못 굴려도 기사에 뜨는 세상입니다.
4. 정통성 없는 권력은 오래 못 간다
태종 이방원도 정적을 제거한 후에야 세자 시절부터 쌓아온 정치 기반과 민심으로 왕권을 안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쿠데타나 정치적 암살이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해 곧 무너집니다. 세계 현대사만 봐도 그런 정권은 오래 못 갑니다.
지금은 칼을 들 시대가 아니라, 투표와 여론으로 싸우는 시대입니다.
“왜 지금은?”이라고 묻는 건 자연스럽지만,
현대 정치에서는 힘보다는 합법성과 정당성이 권력의 진짜 무기입니다.